무선랜, '공짜'는 없습니다 Monologue

정부에서 무선랜 공유를 막기 위한 정책을 만든다는 이야기로 시끌시끌하군요.
실제로 정부에서는 '보안'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무리봐도 공유를 막기 위한 정책으로만 보입니다.

어쨌거나...
그 이야기에 관련해 몇몇 포스팅에서 '남의 무선랜 사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남의 무선랜을 사용하는건 범죄가 맞다 봅니다.
급하니까 잠깐만 사용하는데 이게 뭐 어떠냐. 라는 건
급하니까, 큰 피해가 없으니까, 무단횡단하고 길에 쓰레기 버리고 침 뱉는,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일들과 똑같습니다.
물론 작은 일이고, 큰 문제는 없겠죠. 하지만 언젠가는 분명 사단이 날 일이기도 합니다.

'fon'이던가요?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전에 공유기를 무료로 주고 대신 무선망을 공유하자는 걸 인터넷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그런식의 '공유'하려는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길에서 잡히는 대다수의 무선 스폿이 'iptime'으로 뜨는 것을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서로 '공유해서 쓰자'라는 생각에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공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무선랜 보안 문제야 사실 간단하다봅니다. 정부에서 나설 필요도 없지요. 공유기를 만드는 회사 차원에서 처음부터 비밀번호를 걸고, 이용자가 설정하도록 바꾸면 정말로 '공유' 하려는 사람 외에는 모르고 공유하는 경우는 줄어들겠지요.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전에 이글루에서 시골에서 '서리' 하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참 공감할 수 밖에 없었지요.
저희집도 자그마한 텃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만...도로가 나면서 밭이 도로변에 붙어버리다보니 말 그대로 '서리를 빙자한 강도'가 많습니다.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안전한' 채소를 먹이고 싶다며 이것저것 심어서 소일거리로 기르시는데, 덕분에 저는 출근길, 퇴근길에 '강도질'하는 사람들을 몇명이나 붙잡았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입니다.

사실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놀랐던 것은 다들 정말로 당당하다는 겁니다. 분명 저희 집에서 피와 땀이 서린 작물인데도 이정도 가져가는게 어떠냐는 식이지요. 힘들게 땄는데 가져가면 안되냐고 말하는 아주머니를 보니 황당해서...
퇴근길에 만난 어떤 분은 당당하게 자기 밭이라고 말하시더군요-_-;;; 간단하게 경찰을 부르겠다 말하니 욕하며 도망갔지만....

왜 제가 욕을 먹어야 하는 걸까요? 도둑한테 말이죠.

조그만 밭이고, 기껏해야 상추나 고추 등의 몇몇 밭작물을 재배하는 수준인데도 서리를 빙자한 강도들 때문에 언젠간 정말 화가 나서 차라리 저런 수고를 들일 바에야 기르지 말고 사먹자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소정의 금액을 건네며 정말 싱싱하고 맛있어 보여서 구입하고 싶다고 말씀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그런 분들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할 정도입니다.

지금 이야기되는 무선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공유'하기위한 것이 아니라 모르는 채 공개해놓은 것들은 '공짜'로 쓰라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분명 사용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잠깐 쓰니까 괜찮아. 라고 하는건 조금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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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천하귀남 2009/10/29 16:49 # 답글

    저역시 fon공유기로 공개했던 사람이고 의외로 이런분들이 많습니다.
    http://maps.fon.com/ 들어가 보시면 구글 맵에서 공유한사람들 위치 표시 됩니다.
    실제로 외부에서 보면 SSD ID로 FREE_WIFI같은이름도 있더군요.
    이런 상황이니 무조건 도둑질 비슷하게 몰수많은 없습니다.
  • 다크엘 2009/10/29 22:44 #

    물론 좋은 목적으로 공유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는거죠. 개인의 자유이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공유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는 분들이, 무선랜에 대한 이용지식 부족으로 본의가 아니게 '공개'하고 있고, 그걸 쓰는 일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이라 봅니다.
  • 아스파 2009/10/29 17:56 # 삭제 답글

    어떤 마을에 살아가는 1만명의 사람들 중에 9천명이 자신의 재산을 타인에게 무상으로 봉사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집의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먼저 그 집 주인이 '나머지 1천명'에 해당하는 사람인지를 물어봐야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이것이 '일부러 내놓은'것인지, 혹은 '몰라서 못 숨긴'것인지를 결정지을 근거는 찾아온 방문자가 아니라 그 재산의 주인에게 있습니다.

    이건 상식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나 시끄럽게 회자되는것 자체가 부끄러운 범국민적 xx인증의 일환이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 다크엘 2009/10/29 22:45 #

    그렇지요...다만 안타까울 뿐입니다.
  • 몽몽이 2009/10/29 18:57 # 답글

    조금 아닌게 아니라 많이 아니죠...
    서리를 빙자한 강도가 다른 집은 다 서리해도 가만있는데 왜 너는 잡냐고 난리치는 형국이니 참 이글루스 한심합니다.
  • 다크엘 2009/10/29 22:47 #

    음..그분들이 한심하다기보다는 음...뭐랄까, 안타까울 뿐입니다.
  • 에톤 2009/10/29 20:24 # 삭제 답글

    말그대로 공유기를 만드는 회사차원에서 처음부터 비밀번호를 걸고 이용자가 설정하도록 바꾸면 됩니다.
    그럼 비번이 안걸린 무선랜은 공개된 무선랜이라 봐도 되겠죠.
    겨우 그거 때문에 무선랜 단말기 사전등록제를 추진해야 되는건가요?

  • 다크엘 2009/10/29 22:47 #

    그런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도, 굳이 등록제를 추진하는 이유는 누구를 위한 일인지 너무도 뻔하지요...
  • 차원이동자 2009/10/29 21:39 # 답글

    힘들게 땄으니 가져가냐고 물어보면 힘들게 키우시면 저희가 힘들게 따가겠다고 해야죠.뭐.
    무선랜도 마찬가지죠. 너도 그럴거냐? 그럴 사람 있을까요...
  • 다크엘 2009/10/29 22:48 #

    그러게요....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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