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검찰에 체포 - 이뉴스투데이
미네르바 체포에 네티즌 ‘의혹’ – 이뉴스투데이
……일단 가장 먼저 골치아픈건 지난해 한 언론에서 미네르바의 정체는 50대의 증권맨이라고 밝힌 것부터다.
정보당국-국정원-이 소스라고 밝혔다는데, 그렇다면 검찰이 체포한 이 30대 남자는 누구인가. 국정원의 정보가 잘못됐다는 것도, 검찰이 엉뚱한 사람을 잡았다는 것도 어느 쪽을 선택하건 간에 말 그대로 난감한 이야기다.
‘허위사실 유포죄’로 잡힌 사실에 대해서 말이 좀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미네르바가 잡힌 사유는 단순한 ‘경제 전망’이 허위사실 유포라고 해서 잡힌게 아니라 지난해 말에 정부가 금융기관에 달러 매수하지 말라고, 즉 환율 조작을 대놓고 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한 일이 문제가 된 것이다.
만약 그런게 문제가 되면 경제전망 내놓는 사람들이나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근무하는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숫자가 경찰서를 왔다 갔다 해야할 것이다. 적절한 수치와 분석기법을 가지고 내놓은 전망은 예측일 뿐이지 예언이 아니다. 누구도 그것을 100% 신뢰하진 않는다.
물론 미네르바의 전격적인 체포는 그동안 경제 전망 발표하면서 일개 인터넷 논객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경제의 전문가들이 모여있다는 정부와 비교되며 자주 정부를 ‘깎아내리는데’ 종종 이용된 탓도 있겠다.
어쨌거나 미네르바가 잡혔다. 흠집내기다, 가짜다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전에 떠돌던 글처럼 정말로 그가 1%의 사람이라 정부와의 타협 후 대역을 내세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검찰은 분명 다음에다 미네르바의 ID와 로그인 정보를 요청했고 줬을 것이다.
정보기관에서 신원의 일부를 밝히고 수사 관련 언급이 나오자 그는 절필을 선언하고 사라진 뒤 신동아에 나타났다, 그리고 다시금 간간히 아고라에 등장했던 그.
아고라는 로그인을 하고 글을 써야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닉네임을 바꾸는 것은 매우 간단하며 또한 어떠한 패널티도 없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미네르바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그 간격은 충분히 가짜 미네르바의 등장이 있을 가능성을 야기한다.
실제로 아고라에는 그동안 몇차례나 가짜 미네르바가 나타났다고들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가 그렇게 나타났던 미네르바 중 하나가 아닐까 싶지만, 알 수 없다.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미네르바에 대해 “글 가운데 몇 개는 대학교수도 쓰기 힘들 정도로 수준이 높다”, "내가 읽은 미네르바의 글은 금융 현장에서 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쓸 수 없는 글"이며 "30세 무직인 네티즌이 그런 글을 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네르바의 글을 다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책 몇 개 읽고 주워 넘긴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론 독학으로도 충분히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할 수 있기에 손쉽게 단언하기는 힘들다.
어쨌거나 지금 중요한 사실은 그는 ‘미네르바가 됐다’는 것이다.
‘진짜’가 나타나서 신뢰할만한 증거를 들이밀지 않는 한, 그는 미네르바다.
앞으로 벌어질 일이 굉장히 기대된다.



덧글
非狼 2009/01/08 22:23 # 답글
다음은 팔라스 아테네라도 나오는 걸까요 (후다닥)아니면 아이기스라던가 (야!?)
다크엘 2009/01/08 22:25 #
40년 전으로 돌아갔으니, 신들의 시대로 돌아가지 못할 것은 또 없지요..
행인1 2009/01/09 09:17 # 답글
앞으로 흥미진진한 반전(예 "실은 압력으로 가짜 미네르바를 만들어 잡았다")이 나오지 말란법은 없으니 기대 해봅시다.
다크엘 2009/01/09 09:27 #
만약 그게 진실이라고 해도 대놓고 밝히진 않겠죠. 일단 추이를 봐야 할듯